글에 위압감을 주는 방식은 다양하지요.
지금 경우에는 대충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하게 되었다]라는 식이군요.
3인칭으로 표현하자면 주인공의 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라는 객관적으로 주인공의 무력한 느낌을 살려주면 됩니다.
> 분명 시연이 온 힘을 다 쏟아부웠을 공격을 맞은 한이 다시 일어섰다.
그의 몸은 여기저기 뒤틀려있었고 덜렁거리는 팔은 제대로 힘이 들어간다고 보이진 않았다. 시연의 공격이 확실하게 들어갔다. 그건 그녀도, 주변에서 보고 있던 관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깔끔히 대련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투기로 가득찼던 그의 눈은 초점을 잃었고 그 주변으로 느껴지는 기운은 대련이 아닌 살해를 하기 위한 살기로 변했다.
'젠장...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이길 수 있을까? 그전에 상대가 되긴 할까? 어떻게 하지. 어떻게...'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시연은 그때의 공포에 손이 떨렸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니라 죽을 거라는 공포가 그녀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적당히 이용 할 만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도망칠 방도조차 없었다. 한이 어떻게 움직일지 그녀는 판단조차 불가능 했다.
돌아갔던 한의 목이 원래 자리를 되찼고 자신의 상대인 시연을 똑바로 쳐다봤을 때 그의 입이 움직였다.
"... 죽여도.. 돼?"
반대로 1인칭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의 생각을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주인공의 생각이 무뎌져가는 과정과 같이 악당의 모습을 주인공의 시각에 덧대어 증폭시켜주시면 됩니다.
> 뭐가.. 어떻게 된거지? 분명 내가 마왕의 눈을 베었고 센아저씨가 심장을 꿰뚫었을 텐데...
"후우.. 실력이 상당히 늘었더군, 얼간이 용사."
어느새 내 뒤로 지나간 마왕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위험해 보였다. 광택조차 없는 검은 날개와 날개 마디마다 묻어있는 검붉은 피까지 그 모습은 마치 마도(魔道)를 담고 있다고 느껴졌다. 옛날에 싸웠을 때는 저런게 없었는데...!
마왕에게서 들리는 으적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그리고 동시에 오른팔에 오한이 들었다. 싸움에서 과도한 긴장은 위험하다. 그래서 근육을 풀기 위해 오른팔에 손을 가져갔다. 아니, 가져가지 못했다.
그 전에 오른팔은 이미 없었다.
"오.. 오, 오른팔이! 도 도대체 무슨...!"
움직이는 마왕의 입에서 검은 물건이 떨어지며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색은 변했지만 그게 뭔지 모를리가 없다. 그건 내 칼의 손잡이였으니까.
아프다. 고통때문에 생각이 제대로 들지도 않는다. 그래, 오른팔이 잘렸어. 그리고 이젠 칼도 없어. 내 목소리가 센아저씨에게 닿을 정도로 갔다면 다행이지만, 돌아오기를 기다리려면 얼마나 남았지?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오른팔이 이렇게 간단히 날아갔는데 한대라도 견딜 수 있을까? 그전에 내가 이제 뭘 해야 하지?
조금씩 뒷걸음치던 발이 돌조각에 걸려서 뒤로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야 하는데 다리가 떨려서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숨이 점점 가빠지고 눈 앞이 어지러워 고개를 들 힘도 없다.
멀리서 구두가 바닥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왕이 다가오는 소리일까? 아니면 어디서 나는 소리지? 내가 움직이는 소리야?
"바보같군... 이제는 복수전이란 말도 무색하겠지."
역시 마왕의 소리였다. 다가오고 있는 건 마왕이였다.
"죽을 시간이다, 애송이 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