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에 있어서,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기준은 인물의 수라기보다는 '갈등의 유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물이 예닐곱이어도 상호간에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갈등이 없다면 지루할 것이고 인물이 혼자라고 해도 심각한 자기모순과, 또는 자기 혐오 등의, 스스로가 스스로를 부정하거나,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크나큰 간극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지루하지 않은 장면이 되겠지요.
작법서 '시나리오 쓰는 법'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기대'와 '결과' 사이의 간극이라고 설명합니다. 내적 갈등으로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기대하는 자신은 공명정대하지만 정작 스스로의 행동을 돌이켜보니 위선과 교만에 찌들어 있었다...라거나, 외적 갈등으로 예를 들자면, 주인공은 스스로가 B에 대해 C에게 물으면 C는 B에 대해 순순히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B는 C에 대해 크나큰 혐오감을 느끼며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는 등.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가 이야기를 이끈다는 게 논지였습니다.(기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겠지요. 배드 엔딩일 경우라도, 안 좋은 결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주인공에게 역시나 안 좋은 결말이 결과로 도출되었다, 는 말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해 쓴 많은 글을 읽어봐야 겠지만, 최근 읽고 있는 책에서 비슷한 주제가 나와 감히 입을 놀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