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설정이 완전히 잡혀 있는 세계관을 차용하여 자기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처음부터 자신의 설정을 만드는 것에 비하면 비할 바 없이 쉽습니다. 그러나 소설은 설정과 캐릭터가 전부가 아니지요. 묘사와, 서사와, 이야기를 소소한 곳까지 신경써서 조리있게 풀어 나가는 능력도 필요한 겁니다.
어떤 팬픽을 쓴다고 할 때, 설정과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일종의 보행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꼼꼼하게 짜여진 설정에 '기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분명 서술 능력과 묘사 능력의 향상에 도움을 주지요. 이는 장차 스스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때 어떤 식으로 서술하면 보다 매끄럽게 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팬픽에 너무 익숙해져서 세부적인 설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는 버릇이 드는 것은 주의해야 하겠지만, 그런 주의점만 잘 유념한다면 장차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 팬픽은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