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할머니가 계란을 받아 오신다고 하시면서 무언가를 사 오셨는데

96만원어치 약을 사오셨습니다.

잠시 멍하니있다가, 헉 하고 정신을 차려 그 상품의 이름을 검색했더니

효능에 대한 정보가 뭐 현행법상 알려드릴 수가 없냐니 그런식으로 써있는겁니다.

친구에게 그것에 대해 물어봤더니 친구네 할머니도 노인정에서 같은 물건을 사셨다가 결국 옆집 할머님께 돌리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바로 거기로 뛰어갔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서 그 사람들을 찾아서, 그냥 확인차 질문드린다 라는 느낌으로 핸드폰 번호를 전화 직접 걸어서 확인한 후에 몰래 차 번호를 핸드폰으로 찍고 경찰서로 뛰어갔습니다.

뛰어가서 경위를 설명하니, 또 다른 지역이라고 다른 경찰서로 옮겨가더군요

여기서부턴 그냥 대충 정리하겠습니다. 저도 원고 쓸 시간이 없네요. 망했습니다.

그대로 거기에서 순찰차 타고 약장사들이 있던 곳으로 가서 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그 사람들에게 효능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는데 자꾸 반품하라면 반품하라는겁니다

전 효능에 대한 말을 들어야 할머니, 할아버지가 드실 수 있는 것인지 아는데 말이지요.

어찌됐던 그렇게 해서 결국엔 환불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걸립니다.

저희 할머니 이외에 누가 또 그런일을 겪게 될지.

물론 그게 딱 사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진짜라는 보장도 없잖습니까.

효능을 설명하라는데 자꾸 말을 돌리지를 않나... 나 참. 할머님들 모아놓고 그렇게 설명했을때는 잘 떠드셨을텐데 말이지요.

어쨌든 조금 꺼림칙한 기분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도 절대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주위에 어른분들께도 꼭 말씀해주세요.

전 안 그래도 원고 분량도 그렇고 퇴고 분량도 아슬아슬한데 지금 심난해서 죽겠쓰요ㅠ

아마 이 약장사들이 제가 빨리빨리 마감 안했다고 엿먹이러왔나봅니다.

... 오기로라도 완성시키고 싶습니다

아직 원고 다 끝내지 못하신 분들, 힘내십쇼

+ 지금 생각하니 좀 무서웠습니다. 경찰분들하고 같이 있는데 봉고차 세대에서 10명이 넘는 남성이 동시에 내리는 장면, 상상해 보셨습니까

아마 조폭이든 뭐든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고하든 뭘 하든 여러분은 저처럼 막 뛰어들지 마시고 조심해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