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제목인 에로망가는 유명한 섬이름이지요. 지도에서 찍어보라면 자신은 없지만 남태평양의 어딘가일겁니다. 제목에 쓰인 이 에로망가는 여동생의 필명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에로망가라는 건 그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듭니다. 작중에서 연관된건 그저 이 여동생이 에로한 그림을 그린다는 점 뿐이라서. 어? 충분히 연관있는건가? 여튼 이 제목이 적절해지려면 후속권의 행보도 에로한 무언가가 나와야 인정해 줄겁니다.
세줄감상 1. 본격 주인공이 작가 오너캐 빙의. 대놓고 여동생 루트. 2. 잘 뽑혔다. 캐릭터 만들기와 캐릭터간의 분량 조절이 괜찮고 내용전개로 보면 1권에서 끝!이라 말이 나와도 납득할만큼 적절했다. 3.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쌈싸먹는 단 하나의 단점은 작가의 전작에서 터진 핵폭탄. 그래서 "구매해보세요" 라는 말은 도저히 못하겠다.
작품의 큰 줄기는 부모님의 재혼으로 생긴 의봇여동생이 히키코모리가 되어 가족간의 교류가 없는 상황을 타파하고자 노력하는 오빠의 노력입니다. 여동생의 마음을 열게하여 가족으로서 관계를 보통적인 형태로 만들려는 과정이지요. 다만... [마음은 너무 열게해서 남매의 관계를 넘어서 연인(?)같은 관계로 발전합니다.]
한편으로 등장인물들의 개성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처럼 전작의 1권보다 개성이 더욱 도드라졌습니다. 대신 인물은 4명으로 압착됩니다. 전작의 내여귀 1권이 5명으로 기억하는데 (쿄우스케, X년, 아야세, 마나미, 경찰 아버지) 거기서 1명 줄었습니다. 인물별 등장분량은 절대치로 하면 불균형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균형있게 잘 배치했습니다. (아무리 히로인이어도 주인공과 대면하지 않으면 분량이 줄어드는 현실. 그러고보니 이 작품은 주인공 시점이 이야기의 다수를 차지하는 1인칭 시점이 메인입니다.)
위에 언급했던대로 1권으로 끝맺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완성된 이야기지만 주변 인물 (여동생 에로망가 선생을 제외하고 이름이 다뤄지는 여성이 3명)간의 뒷이야기로 좀 더 채우면 5권정도까지는 무난히 연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금 생각하는 이 작가의 전작이 참... 오호 통재라. 쉽사리 평가를 올려줄 수 없는 크나큰 단점이 아쉽네요.
p.s> 아, 그리고 전작에서의 제대로 된 근친에는 그래도 찔렸는지 이번에는 의붓남매 설정입니다. 군데군데 작가의 여동생 모에를 표출하는 부분이 쓰면서도 헛웃음이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