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때부터 전래동화를 좋아했다. 옛날이야기라면 거의 읽었던 것 같다. 오죽했으면 옛날 이야기 책이라는 소리에 초등학교 2학년이 금오신화를 읽었겠는가. 그래서인지 나는 우리나라의 옛날 풍습에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 '정연'님의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는 그런 내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는 책이었다.

 사실 1권이 나온 것은 작년이었고, 알게 되었을 때 사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마침 수중에 돈이 없어 미련이 생길까봐 읽지도 못했었다.

하지만,웹소설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한번 보게 된 그 소설은 흐름이 끊기지 않게 1,2권을 동시에 사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 솔직히 그 때 읽지 않았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도저히 이 책을 한 권만 읽는 것 가지고는 후유증이 있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나는 반월당 1,2권을 볼 수 있었다.

 서론이 길었던것 같다. 반월당 2권은 옛날 귀신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있지만, 거의 그 중심이었던 1권에 비해서는 반월당의 식구들과 유단의 이야기의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난 것 같다. 옛날 이야기를 좋아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책이지만, 유단과 반월당 식구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보자면 너무 즐거워 조금 더 엿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드라마 cd도 그 여파를 몰아 내 머릿속에 온갖 영상지원을 해주었다.

<스포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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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밤의 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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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옛날 흔한 처녀귀신의 이야기였다. 어느 날 밤, 길을 걷던 유단은 갑작스레 어떤 요괴들의 부탁으로 한 살생을 하는 처녀귀신을 물리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렇게 귀녀와 마주친 유단은 그 귀녀에게 무언가 사연이 있음을 알게되고, 그 귀녀를 도와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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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처음을 시작하게 하는 짧고 일의 규모가 크지 않은 수수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준비운동(?) 그런걸 시켜준 것 같았다.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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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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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의 누나, 미아의 (지금)유일한 친구인 은비는 어마어마한 대식가이다. 그런 그녀를 만든 것은 식탐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쪽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귀'와 관련된 것이었기 때문에 미아는 유단에게 부탁을 하고, 유단은 그러한 미아의 부탁에 은비를 데리고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 반월당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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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큰 손해를 보고 실의에 빠지게 되면, 그러한 고통을 다른 사람도 겪기를 바란다.

물귀신 같기도 하지만, '왜 나 혼자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라는 은근히 흔한 심리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이기적인 심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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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두기 놀이

​한 아이가 실종이 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유단은 이 일이 백란을 힘들게 하는 일임을 알게되자 돕겠다나서고, 이유가 밝혀지자, 반월당의 식구들은 이번 일이 백란에게 처음이 아님과, 과거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는데..

​-​어릴 때 항상 더 놀고 싶어했던 기억이 났다. 영원히 놀기만 하고싶다고 생각했던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다. 가끔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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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소원

​곡두기의 일이 끝나고 나서 생활에 변화가 생기자 유단은 기뻐하며 하루를 보내려 하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끼고는 반월당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반월당의 자취를 찾을 수 없자, 강가로 가 고민을 한다. 그리고 한 신령을 만나 그의 일에 휘말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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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은 떠나고 나서야 안다고들 하죠. 유단이 반월당과 그 가족들과의 일상이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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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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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앞둔 남녀 한쌍과 한 처녀귀신이 반월당을 찾는다. 그 커플은 자신들의 일상에 계속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며 상담을 하고, 백란은 알았다고 하며 처녀귀신을 반월당에 묶는다. 그런데, 그 귀신에게 왜 그렇게 저 커플을 괴롭히냐고 묻자, 귀신의 입에서는 전혀 다른 상황의 이야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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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랑을 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다. 근데 그 사랑이 나를 태워버릴, 그런 사랑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 나는 나 자신을 말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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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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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들린 유단은 식료품을 구매하다 이상한 느낌을 주는 한 회사원을 보게 된다. 그 회사원을 쫓아가서 최근 그에게 일어난 이상한 일에 대해 듣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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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바쁜 일상에 치이면서, 이런 생활을 벗어나고 싶다는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내일 오는 월요일을 피하고 싶은 지금 나처럼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 친구들도 있고, 내일은 뭐든지 좀 더 잘되겠지.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끝까지 보낸다.

너무 바쁘신 우리 부모님이 나 때문이라도 더 오래 이곳에 있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좀 더 의지가 되는 딸이 되어야겠다.

시우時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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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어느날, 반월당에 들른 유단은 얼떨결에 흑요의 장바구니를 들어주는 심부름을 하게 된다. 그래서 비 내리는 길을 걷게 되고, 여러 누군가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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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맺는 이야기로서 정말 걸맞는 느낌이었다. 1,2권의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는 그런 경험도 했다. 끝맺음이 너무 확실해 당분간 후유증을 견딜 수 있을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하지만, 3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는 전혀 아님을 알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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