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본 비평글은 다소 작품에 대한 직·간접적 네타를 인용하여 내용누설이 없다고 단언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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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비평은 지극히 저의 주관적이고 취향적인 부분이 다분히 섞여서 작성되었습니다.
너무 주의깊게 받아들이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반쪽 날개의 종이학과 허세 부리는 니체는 제 6회 노블엔진 라이트노벨 대상 수상작 발표때
특별상에 언급된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설명을 읽었을 때 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다 읽은 건
바로 얼마 전이긴 합니다만...
그런 만큼 본작품에 대해 상당히 기대감에 차있었고 또 그만큼 읽고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400P를 훌쩍 뛰어넘는 마치 흉기로 쓰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책의 두께만큼 왠지 범상찮고 알찬 내용으로
꾸며져 있겠구나 하는 설레임에 지면을 빠르게 읽어내려갔습니다만, 그런 저의 기대와는 달리 절로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전개가 상당부분 있어서 다소 유익하게 읽혀졌느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라면 유익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읽을만 하고 작품 내용은 나름 짜임새 있게 꾸며진 평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지네요.
뭐, 우선 본론부터 말하자면야, 일단 오타가 심합니다. 이게 어느정도냐를 따지자면 단순히 불문율로써 그 수치를 가늠할 수 없
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 힘들겠습니다만. 지금껏 적잖게 라이트노벨을 읽어왔던 저로써는 이 작품 만큼 오타가
심한 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다른 라이트노벨에서도 오타가 있어왔지만 그렇게 심했던 작품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없이 별 신경 안쓰고 읽는 저입니다.
물론 내용을 전개하는 데 있어 별 무리가 없는 사소한 오타정도라면야 저도 개의치않고 그냥 읽겠습니다만,
도저히 그 정도 선에서 봐줄만큼의 오타가 아니더군요. 가장 치명적인 것 하나를 언급하자면 남주가 예리를 속으로 언급할
때의 문장 하나가 있습니다.
예리게에 X → 예리에게 O
읽다가 중간 중간에 오타를 최소한 10개 정도는 발견해서 읽는데 다소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내용이 제법 길고 400페이지라는 적잖은 분량이기 때문에 퇴고하면서 문장 전체를 깔끔하게 수정하는 일은 물론
엄청 힘드셨을 거라고 제 나름 추측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타가 많았는지에 대해서는 사실 의문이 완벽히
씻겨지진 않았습니다만...뭐 오타 지적은 이 쯤 해두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용에 대한 비평이니까요.
내용은 일단 전체적으로 가볍고 경쾌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라이트노벨이 주는 특성상 가장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인데 문장을 꾸미는 표현력은 지금까지 제가 읽었던 한국 라이트노벨을 읽으면서 느꼈던 문장력들과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작가님께서 전달하고자 하는바를 상당히 중립적이고 때론 간결하게 은근 장황하게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하시는 부분이 있으신데 이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한 몰입감을 부여해주기 때문에 지금 껏 본작품이 첫 데뷔작인 것 치고는 필력이 상당히 우수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읽히지 않는 독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읽는 개인차는 다르니깐요. 하지만 저는 전체적으로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가지만 걸고 넘어가자면 야심한 밤에 두 주인공 남녀가 두번째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학교 교문을
넘어가는 장면에서 여주인공 예리가 교문을 넘어가려고 하자 남주인공 연수가 하는 대사중에 "밤이니까 미끄러워."라고 내뱉는
대사에서 또 한번 읽다 막혔습니다.
작가님 저는 밤인데 바닥이 왜 미끄러운지 모르겠습니다...저 표현을 정확하게 짚고넘어가자면 작중 배경이 겨울이고 또 한창 펄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상황이라 바닥에 눈이 수북히 쌓여 얼어붙은 눈이 빙결되어 미끄럽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 부분은 작품이 출간된 시점에서는 어떻게 수정할 방도가 없는 부분이겠지요...부디 다음작품에서는 이런 오류를 잘 짚
고 넘어가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음으로 작중 중요 소재가 자살과 정체성의 갈등같은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되는 어두운 부분들입니다.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정하고 두 주인공 소년 소녀가 자살을 실행하기 앞서 죽기전 각자 3개의 버킷리스트.
즉, 죽기전에 꼭 하고 싶은 3가지 일들을 전부 미련없이 해보고 죽기라는 생애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여겨왔던 가치있는 것들을 착실
하게 수행해 나가는 부분들을 각자 6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주인공 남녀가 서로를 도와가며
때론 서로를 의지하면서 즐겁고 신명나게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모습은 이들이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었던
자신들이 받았던 상처와 트라우마들을 공유하며 서로가 겪어왔던 아픔과 마음속 상흔들을 치유해주는 부분들이 극히 인상적이었습
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며 의식하고 남들하곤 공유할 수 없는 자신들이 받았던 고통과 고독감같은 교감을 나누면서 성장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또한 주변에서 핍박받는 환경에 의해 지금껏 억누를 수 밖에 없었던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보는 독자들도 속이 다 후련해지
게끔 버킷리스트를 원없이 하나 하나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감명깊게 읽을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물론 여주인공에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자신이 결코 이룰 수 없었고 또 결코 성립될 수 업고 신분을 뛰어넘을 수 없는 아련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에 대한 부분은 씁쓸함과 가슴 한켠이 아릿한 표현할 길 없는 감정을 곱씹을 수 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같은
것도 있어서 온전하게 버킷리스트를 수행했다고 하기에는 조금 미묘하게 느껴지는 애석한 에피소드도 있긴 합니다만...전체적으로
내용 전개에 포커스를 잘맞추었고 충실하게 잘 쓰여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일고 관심이 생기신 분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 되리라는 것을 보장할정도로요.
그럼 부족한 감상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ㅎ
